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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공부 | 직업 | 공간을 향기로 디자인하는 사람, ‘향기 디자이너’

by 리리156 2025. 7. 30.

 

 

향기를 디자인하는 향기디자이너

호텔 로비에 들어섰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향을 느낀 적 있나요?
카페 문을 열자마자 퍼지는 은은한 향 때문에, 왠지 그 공간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던 경험도 있을 거예요.
이 향기는 우연히 생긴 게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향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바로 향기 디자이너(Scent Designer / Perfumer)라는 직업의 작품이죠.

향기 디자이너는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Perfumer)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른 영역을 다룹니다. 단순히 ‘몸에 뿌리는 향수’가 아니라 호텔, 브랜드 매장, 카페, 심지어 자동차까지, 공간 전체의 향기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직업이에요. 이제 향은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브랜드와 공간의 ‘정체성’이 됐습니다.

향기 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할까?
향기 디자이너의 작업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그들이 만드는 향은 향수병 안에만 머물지 않아요.

  • 호텔 & 리조트
    전 세계 유명 호텔들은 ‘호텔 시그니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호텔 로비에 들어가면 은은한 라벤더와 시트러스 향이 퍼지는데, 이 향 때문에 ‘휴양 온 듯한 느낌’을 받죠.
  • 브랜드 매장 & 카페
    패션 브랜드는 자사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 향을 만듭니다. 카페, 베이커리도 비슷해요. 향이 ‘브랜드 경험’의 일부가 된 거죠.
    향기 디자이너는 이 공간의 인테리어, 음악, 고객층을 고려해 향을 설계합니다.
  • 자동차 & 생활 제품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내부의 ‘차량 전용 향기’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차량용 디퓨저, 세제, 섬유유연제 같은 생활 제품도 향기 디자이너가 만든 조향이 들어갑니다.
  • 향기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할은 ‘향기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에요.
    사람은 시각보다 후각 기억이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향은 ‘기억에 남는 감각’입니다.

향기 디자이너가 되려면?
향기 디자이너는 단순히 ‘향을 잘 맡는 사람’이 아닙니다. 섬세한 후각과 과학적 지식, 그리고 창의적인 감각이 모두 필요해요.

  • 조향(Perfume) 교육 필수
    프랑스, 스위스 등에는 조향학교(예: ISIPCA)가 있고, 국내에도 조향 관련 학과나 교육 과정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원료 향’을 배우고, 향의 구조(탑·미들·베이스 노트)를 이해해야 향을 설계할 수 있죠.
  • 후각 훈련
    향기 디자이너들은 매일 ‘향을 맡고 기록’하며 후각을 단련합니다.
    커피, 초콜릿, 와인 소믈리에처럼 ‘향을 구분하는 훈련’을 하는 거죠.
  • 공간 디자인 감각 필요
    향수 조향사와 달리, 향기 디자이너는 공간의 콘셉트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해야 합니다.
    단순히 향이 좋은 게 아니라, ‘공간에 맞는 향’을 제안하는 능력이 중요해요.
  • 창의력 & 커뮤니케이션 능력
    고객(브랜드, 호텔, 카페)이 원하는 느낌을 향으로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 결국, 향기 디자이너는 예술가이자 과학자, 동시에 기획자의 성격을 모두 가진 직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향기 디자이너, 앞으로의 전망은?
향기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Statista)에 따르면 향수·향기 산업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고, 특히 ‘시그니처 향’을 갖추려는 브랜드·호텔·카페가 급증하고 있어요.

  • ‘향기 마케팅’의 시대
    이제 소비자들은 향을 통해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옷을 사러 매장에 들어갔는데, 익숙한 향이 느껴지면 ‘아, 이 브랜드구나’ 하고 즉시 떠올리게 되죠.
  • 경쟁자 적고 전문성 높음
    향기 디자이너는 아직 대중적인 직업이 아니기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은 희귀합니다.
    조향 기술, 공간 이해, 브랜드 감각까지 가진 사람은 더더욱 적죠.
  • 창업·프리랜서 기회
    향기 디자이너는 브랜드 전속으로 일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고 ‘향 브랜드’를 창업할 수도 있습니다.
    또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호텔·카페·레스토랑과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경우도 많아요.
  • 향기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향을 예술이자 전략으로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향기 디자이너는 단순히 좋은 냄새를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향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브랜드의 기억을 심는 사람이죠.

누군가 호텔에 들어섰을 때 느끼는 편안함, 카페에서의 포근함, 혹은 매장에서 느낀 세련됨… 그 모든 감정 뒤에는 향기 디자이너의 작업이 숨어 있습니다.

향기를 좋아하고, 후각에 자신이 있다면, 그리고 ‘공간을 향기로 디자인한다’는 개념에 매력을 느낀다면, 향기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예요.